단장의 아픔

세설신어 출면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진나라 환온이 촉을 정벌하기 위해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싣고 가는 도중에 양쯔강 중류의 협곡인 삼협이라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이곳은 쓰촨과 후베이의 경계로 중국에서도 험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서 한 병사가 새끼 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왔다. 그런데 그 어미 원숭이가 환온이 탄 배를 좇아 백여 리를 뒤따라오며 슬피 울었다.

그러다가 배가 강어귀가 좁아지는 곳에 이를 즈음에 어미 원숭이가 몸을 날려 배 위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원숭이는 새끼를 구하려는 일념으로 애를 태우며 달려왔기 때문에 배에 오르자마자 죽고 말았다.

배에 있던 병사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가르자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창자를 끊은 것이다. 배 안의 사람들은 모두 놀랐고, 이 말을 전해들은 환온은 새끼 원숭이를 풀어주고, 그 원숭이를 잡아왔던 병사는 매질한 다음 내쫓아버렸다.

짐승의 마음이 이런데, 사람의 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죄의 노예가 되어 영원한 파멸로 가는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마태복음 9:36은 이렇게 말씀한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여기에서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은 그냥 마음이 아니다. 헬라어 어원의 뜻은 창자가 끊어지는 너무 아픈 마음이다. 주님은 이런 마음으로 죄인들을 사랑하신다. 그래서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 생명을 쏟아 사랑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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